'변방의 장수'가 대선 후보로…추진력·사이다 발언으로 인기

입력 2021-10-10 19:50   수정 2021-10-11 00:3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64년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서 5남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공군 하사관 출신으로, 일정한 직업이 없어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지탱했다. 가난 탓에 출생신고까지 미루던 그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서야 출생신고를 했다. 아들의 생년월일을 잊은 어머니는 점쟁이에게 받은 길일(음력 12월 22일)을 생일로 신고했다.

이 후보의 가족은 그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1976년 훗날 그의 정치적 터전이 된 경기 성남으로 이사했다. 당시 성남은 빈민들이 몰려 사는 공장 밀집지역으로, 이 후보 역시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6년 동안 여섯 곳의 공장을 옮겨다니며 소년공으로 일했다. 이 후보는 공장에서 프레스기계 사고로 왼팔을 다쳤고, 화학약품을 다루다 후각도 잃었다.

이 후보는 고졸 학력이 있어야 관리직이 될 수 있다는 말에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1978년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1980년에는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해 중앙대 법대 82학번으로 입학했다. 대학생활 내내 사법고시에 전념한 그는 1986년 고시에 합격하고 1989년 사법연수원을 18기로 수료했다. 김진태 전 의원과 문무일 전 검찰총장, 송기헌·조응천 의원 등이 연수원 동기다.

사법연수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들으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다. 연수원을 수료한 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이 후보는 2017년 펴낸 《이재명의 굽은 팔》에서 “나는 이미 판사도, 검사도 할 수 없었다”며 “인권변호사를 하겠다고 주변 동료들에게 너무 설레발을 쳐 놓았던 터였다”고 설명했다.

성남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다가 정치에 입문하기로 결심했다. 2006년 총선과 2008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각각 한 차례 낙선한 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이 후보는 야당 시장으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부터 성남의료원 설립, 청년배당 등 주요 정책을 두고 청와대 및 정부 부처와 충돌했다. 그럼에도 재선에 성공하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이 후보의 최대 정치적 리스크인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진행한 것도 성남시장 재임 시절이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 후보는 21.2%의 득표율로 문재인 대통령(57.0%), 안희정 전 충남지사(21.5%)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당시 문 대통령을 향한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로 일부 친문 지지자 사이에서는 지금까지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의 가족으로는 인권변호사 시절 만난 부인 김혜경 씨와 두 아들이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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